수십억 투입 불구 3년간 정상가동 못해
신관홍 의원 "실질적인 대안 마련해야"

▲ 신관홍 의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수십억원을 투입해 시설한 제1·2감귤가공공장 감귤박(감귤껍질) 건조시설이 준공된지 3년이 지나도 정상 가동은 이뤄지지 않아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신관홍 의원은 제주도개발공사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공사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감귤 제1 감귤가공공장 감귤박 건조처리 시설을 설치했지만, 준공 이후 건조설비 이상 등으로 정상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소재 제2감귤가공공장 감귤박 건조시설인 경우 4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1월 시설공사을 완료했지만, 건조시설 성능이 협약기준에 미달해 미준공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시설이 준공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업체가 개발공사를 상대로 남은 공사비 3억2000만원으로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개발공사도 이미 지급한 공사비 29억원을 반환하라고 맞소송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결국 수십억원이 투입된 감귤박 건조시설을 제대로 운영해보지도 못한 채 '고물' 신세로 전락했고, 법원 결정에 따라 혈세만 낭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은 실정이다.
 
신관홍 의원은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이런 사태까지 온 것이 아니냐"며 "감귤가공공장의 적자 운영도 이 때문에 발생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은 "제1공장 감귤발 처리시설인 경우 시공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벌여 연말까지 공사비를 회수할 계획"이라며 "제2공장 시설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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