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제주경마본부의 두 얼굴

▲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제주경마 시행을 통해 레저세 납부 등 지역에 기여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도박중독 예방 소홀, 사행성 조장 등으로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경마장 방문객들의 차량이 가득한 제주경마공원 주차장. 강승남 기자
경마장 현금서비스 정부 중단 방침에도 1년간 묵인
올 3월 '유캔센터' 운영 돌연 중단…도박 중독 방조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이수길)가 제주 말산업 선도기관이라고 도민들에게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현금서비스 제공 묵인 등 사행성 분위기를 조장,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2013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제주경마장 방문객들의 현금서비스 이용 현황은 △2010년 43억2300만원 △2011년 42억5800만원 △2012년 35억7000만원 △2013년(6월) 12억1200만원 등 133억6300만원이다.
 
'카드 빚 경마'는 2009년 국정감사 당시 도마에 올랐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지시에 따라 경마장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의 현금서비스 제공이 2012년 11월 중단됐다.
 
하지만 제주경마공원의 경우 관람대 내부 현금인출기의 현금서비스 기능이 중단됐지만 공원 출입구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의 현금서비스 기능은 1년 후인 지난 8일에야 중단, 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그동안 이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상습적 경마 도박에 노출된 도민 등을 위해 2007년 6월 설치했던 '유캔 센터' 운영을 올해 3월부터 중단하며 도박중독 예방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도 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당초 10월 11일 예정된 경마를 매출 증대를 위해 공휴일인 10월9일(한글날)로 앞당겨 시행, 23억4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다가 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올해 개천절(10월3일) 서울·부산(경남)경마장이 시행한 경주 13회를 중계, 계좌베팅 방식으로 6억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출액 증대에 급급했다.
 
이처럼 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현금인출기 현금서비스 제공 묵인·유캔센터 운영 중단·일정 조정을 통한 공휴일 경마시행 등 매출 증대를 위해 사행성을 조장했다는 지역사회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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