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가채점 결과 대부분 예상보다 하락
높은 난이도·첫 선택형 수능 등 혼란만

"가채점 결과가 생각보다 많이 낮네요. 목표로 삼은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에 못미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에요"
 
처음으로 A·B형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 다음날인 8일 오전, 가채점을 실시한 도내 각 고등학교 고3 교실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가채점 결과를 확인하고 담임 교사에게 제출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예상보다 낮은 점수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평소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져 속상하다. 지난 6월·9월 모의평가보다도 점수가 낮게 나와 지원계획을 수정해야할 지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도내 고3 교사들의 진학 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 학교 진학 담당교사들은 "첫 선택형 수능인데다 난이도마저 높아 최종 점수 수준 분포도와 진학 안정권 점수 예측이 어렵다"며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두의 시선이 27일 발표되는 최종성적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효식 오현고 교사는 "영어 B형과 수학 B형 모두 지난 수능이나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져 학생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이미 지원해놓은 대학 수시 최저학력기준도 못맞춘 학생들이 생겨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이어 "평소보다 시험을 잘본 학생들은 정시에 집중하면 되지만 시험성적이 평소보다 낮게 나온 수험생들은 수시 2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수도권 대학 진학을희망하는 경우 각 대학별 전형을 꼼꼼히 확인하고 논술, 적성고사, 면접 준비에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부분의 주요대학들이 11일부터 수시 2차 원서모집을 시작하는 가운데 정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수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수험생이 늘어 수시 2차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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