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운동기구 5종 구매 몰아주기
전국 유사제품 생산 업체 모두 배제

속보=제주시 어린이공원 정비사업과 관련한 관급자재 구매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본보 11월11일자 5면)된 가운데 계약단계에서 구매제품이 뒤바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가 구매한 운동기구 5종 모두 한 업체의 제품으로 확인, 윗선의 지시나 외부 개입에 의해 특정업체 제품이 선택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최근 어린이공원 28호 정비사업에 필요한 관급자재인 운동기구 5종을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했다.
 
어린이공원 28호 정비공사 설계서에 명시된 제품명과 규격 등이 다른데도 계약부서에서 임의대로 구매제품을 선택, 특혜 의혹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제주시가 구매한 '어깨관절운동' '인허리돌리기' '거꾸로매달리기' '달리기' '허리맛사지' 등 운동기구 5종이 모두 한 업체 제품이라는 점이다.
 
제주시가 구매한 운동기구와 설계서에 명시된 제품명이 일치하는 것은 '거꾸로매달리기' 1종에 불과한데도 설계까지 무시해가며 특정업체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서에 명시된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업체가 전국에 많았지만 계약단계에서 모두 배제된 셈이다.
 
실제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온몸근육풀기' 1종만 검색했는데도 전국에서 21개 업체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제주시가 설계서에 명시된 제품은 물론 전국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제품을 모두 배제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윗선의 지시나 외부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외부 개입 등에 의해 구매제품이 바뀌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