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일에 노꼬메오름 등반 등 직원단합행사 구설수
타 기관 고사목 제거 봉사 대조…사회적 책임 망각

▲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정상 근무일인 13일 경마 관련단체 야외행사를 개최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2시30분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워 텅 빈 채 불이 꺼져있는 마사회 제주본부 사무실. 김대생 기자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이수길)가 근무일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야외 단합행사를 진행,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최근 도내 공공기관이 직원 단합 체육행사를 대신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며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경마가 시행되는 토요일과 부산·경남 경마 시행일인 일요일(중계경주)에 출근하는 대신 평일인 월·화요일을 휴일로 지정,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정상근무일인 13일(수요일)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경마관련 단체 단합행사'를 개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취재 결과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제주시 노꼬메 오름 등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휴일을 이용, 체육대회·단합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사회 제주지역본부만 유독 휴일이 아닌 정상근무일을 선택, 야외 단합행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매출증대를 위해 공휴일인 지난달 3일·9일 경마시행(중계경마 포함)을 스스로 결정하고도 대체휴일을 3일간 시행한 것 역시 과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사행성을 조장, 손쉽게 1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평균 1억원에 가까운 급여를 받으면서도 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정상근무일 야외 직원 단합행사 개최·과도한 대체휴일 시행 등으로 '신의 직장'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다.
 
마사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날 단합행사는 제주경마 관련 기관·단체의 화합 도모를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며 "공휴일 근무에 따른 대체휴일을 정상적으로 운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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