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위기의 탑동 이대로 좋은가

도, 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월파방지시설부터 단계적 추진
경제성 한계…정부 수용 미지수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탑동항만 개발사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탑동항만건설 타당성조사 용역결과 월파방지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경제성이 없어 국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탑동항만건설 타당성조사용역을 실시했다.
 
이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탑동항만 건설은 월파 피해방지시설부터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1단계로 동방파제 750m를 우선 축조하고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인근 호안을 보강하는 방안이다.
 
2단계는 서방파제 870m를 축조해 북서측 파랑을 차단하고, 3단계는 서방파제 350m를 추가로 축조해 유람선 등 소형선이 이용할 수 있는 정온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4단계인 항내 부지조성과 육상 상부시설은 사회적 합의와 사업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검토됐다.
 
이 사업에 필요한 공사비는 1단계 395억원, 2단계 470억원, 3단계 232억원, 4단계 321억원 등 1418억원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이번 용역에서 제시된 개발방식으로는 경제성이 없어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10월에도 정부는 공유수면 10만8628㎡를 매립하는 탑동항만 기본계획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경제성 확보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결국 탑동항만 개발사업에 대한 논의만 되풀이될 뿐 사업 추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월파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개발방식 전환 등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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