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원인 금세기말 추정
아열대림 심포지엄 발표 자료

▲ 구상나무(위)와 제주특산종 섬매발톱나무
기후 변화 등으로 금세기말에 한라산 구상나무와 제주특산종 등 고산식물이 동반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는 21일 서귀포칼호텔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와 아열대산림의 생태'국제심포지엄에 참석, 발표할 자료를 미리 배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숲은 해발 1300m에서 정상(1950m)까지 분포하는 등 795.3㏊로 조사됐다.
 
이 구상나무숲에 ㏊당 691∼1707그루의 구상나무가 분포됐고 이중 18.8%는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죽은 나무중 34.8%는 온도 상승에 의한 생리적 장애, 65.2%는 강풍·폭설·폭우 등 기후 변화로 분석됐다.
 
특히 소나무숲은 해발 1000∼1400m에 분포됐고 지난 42년간 해발 30∼90m의 고지대로 이동한 것을 감안하면 100년 후에는 280∼840m로 상승하는 등 구상나무숲을 완전히 잠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상나무숲에 서식하고 있는 제주특산종 23종 등 북방계 고산식물 145종 역시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찬수 박사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금세기말 또는 다음 세기엔 구상나무가 멸종할 것으로 추정되고 구상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145종의 식물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민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