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산림연구소, 2011년 표선서 서식 확인
제주도, 2년9개월 지나도록 퇴치사업 전무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제주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는 2011년 뉴트리아 서식이 확인됐음에도 불구 제주도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생태교란종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지난 10월까지 뉴트리아의 분포가 확인된 곳은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19곳의 행정구역으로 지난 2006년 6곳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환경부는 제주지역의 경우 1994년 7000여마리가 사육됐지만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농가의 사육포기로 자연방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후 2011년까지 확인되지 않다가 2012년 처음으로 서식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2011년 2월 표선면 백약이오름 인근 물웅덩이에 서식하는 뉴트리아를 발견했다.
 
뉴트리아는 주로 늪이나 저수지 등 대규모 습지에 서식하지만 2011년 당시에는 배수로 형태의 작은 습지에서 발견됐다. 이에 중산간지역 숲, 목장, 오름 등의 물웅덩이에 대한 조사필요성도 제기됐다.
 
뉴트리아는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한데다 식물줄기와 뿌리, 어린 물고기와 곤충 등 토종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2009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특히 좁고 고립된 섬지역인 제주는 뉴트리아 등의 특정개체수가 급증하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도는 이후 2년9개월이 지나도록 퇴치사업은 물론 정확한 개체수도 확인하지 못하는 등 늑장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환경부는 뉴트리아 확산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제주와 부산, 충북 등을 중심으로 퇴치사업을 추진한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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