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학술자문회의 확인
조성 방식·출토 유물 양상
강화중성·진도용장성 유사

▲ 발굴된 항파두리 내성지 모습. 왼쪽 위부터 1호 아궁이, 2호 건물지, 3호 아궁이, 4호 아궁이.
항파두리 내성지의 건물지 건축기법이 강화중성·진도용장성과 유사, 삼별초내 건축기술자(공병부대)에 의해 건축된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시는 제주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해 추진 중인 사적 제396호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 발굴조사결과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항파두리 내성지의 건물지는 고려시대 건축 방식을 보여 주면서 진도 용장성과도 유사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았다.
 
조사된 건물지의 조성 방식과 출토 유물의 양상을 볼 때 북쪽에 위치한 1, 2호 건물지가 중심건물지로 확인됐다.
 
특히 강화도 고려 궁성과 진도 용장성의 축성 기술과 유사성을 보이는 등 삼별초 내 건축기술자인 이른바 '공병부대'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판단됐다.
 
이밖에도 항파두리 내성지에서 출토된 유물들 중에는 고려시대 연구에 유효한 가치가 있는 것이 다수 포함되면서 학계를 긴장시켰다.
 
내성지에서 확인된 9동 이상의 건물지 내외부에서 갑옷과 철모, 화살촉 등 무구류와 와전류·청자류·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중 유엽식청동촉, 철제 찰갑, 철촉, 철모 등 무기류의 발견은 고려시대 무기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판단되고 있다.
 
청자두침(베개), 화형접시, 각형접시, 대접, 마상배 등 청자류는 강화·진도의 출토양상과 동일해 삼별초의 중심세력이 항파두리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한편 유적의 하한연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지목됐다.
 
한편 제주시는 향후 순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내성의 구조와 기법·축조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 자료를 확보해 내성의 보존·정비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