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연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 논설위원

   
 
     
 
문득 '올해가 끝나가는구나'는 생각이 드는 것은 12월의 특별한 단상이다. 그렇다. 이제 올해의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그러나 하나의 끝남은 반드시 새로운 시작과 연결되니 한 해의 마지막 12월은 새해의 1월과 맞닿아 있다.

12월과 1월,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마무리하고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어쩌면 지극히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결심을 한다. 그런데 그 소소한 결심과 실행이 바로 '내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어 낸다. 「내 생애 최고의 해」의 저자인 지니(Jinny)가 매년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된 것도, 시작은 별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는 지니는 남편인 팀(Tim)과 매년 다음의 10가지 질문의 과정을 거쳐 10개의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지난 해 내가 달성한 성과는 무엇인가' '나를 가장 실망시킨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배운 교훈은 무엇인가' '나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나의 삶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1년 동안 집중해야 할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각 역할마다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1년을 위한 10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10가지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할 수 있는가'

목표를 세운 후 때로는 잊어버리고 생활할 적도 있고 더욱이 100% 달성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부부는 10가지의 질문과 함께 수립한 목표를 향해 살아간 결과, 물질 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변화된 삶을 살게 됐고 최고의 해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계기는 새해 아침 부부가 이야기를 나누다 세우게 된 마라톤 완주목표였다. 마라톤 완주는 처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꾸준한 훈련이 필요했다.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마라톤을 완주했던 경험으로 인해 부부는 새해가 오면 새로운 목표를 계획하게 됐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마침내 부부는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내 생애 최고의 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내 생애 최고의 해'교육은 3시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시간을 통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알게 되며, 계획한 것을 시작해야겠다는 실천의지를 갖게 된다. 교육을 받고 난 후 존(John, 가명)이 '내 생애 최고의 해'를 위해 세운 계획서를 보면, 이 교육의 주요 내용을 알 수 있다.

△존, 30세, 재무경영 상담가, 신혼 △일상생활에서의 명심사항…'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반드시 해낸다' '현재 상황의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 '성공을 위해 세운 일일 계획을 지킨다' △새로운 패러다임…'최선을 다한다 △주요 집중역할…응원단장 △10가지 목표…'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 '내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사고방식을 갖는다'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상대가 나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행동한다' '대화의 시작과 끝을 긍정적으로 한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사랑한다고 말한다' '매달 임원 공고 때 상위를 차지한다' '5월1일에 있을 지사 부사장에 출마한다' '온 가족이 함께 휴가를 보낸다' '에어로빅과 역기를 매일 20분씩 실시한다' '잠들기 전 음식 섭취를 자제한다'

자,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며,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변해야 한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내 생애 첫날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순간 '내 생애 최고의 해'가 시작된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시작해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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