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제주관광, 이제는 질적 성장이다

▲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지난달 28일 1000만명을 넘어서며 제주관광사의 한 획을 그었다. 사진은 제주 해안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자료사진
골목상권 고객 증가 등 파급효과 입증
소비·고용창출 극대화 기반 마련 과제
 
지난 10월 15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달 28일 사상 처음으로 제주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 제주가 글로벌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이같은 제주관광 성장세는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 브랜드 가치 상승
 
제주는 1970~1980년대 국내 제1의 관광지 신혼여행의 메카라고 인식, 제주 찾은 관광객이 △1966년 10만명 △1977년 50만명 △1983년 100만명 증가하면서 감귤산업과 함께 지역경제를 지탱했다.
 
이후 제주관광객은 2009년 652만명을 기록한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만명씩 급증했고 지난달 28일 '꿈의 수치'로 여겨지던 1000만명 시대를 개막, 제주관광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같은 제주관광객 증가추세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미국 하와이(2012년 799만8000명)와 일본 오키나와(583만6000명), 인도네시아 발리(895만5000명)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연평균 관광객 증가율에서도 제주는 13.1%로 하와이 6.3%, 오키나와 -0.2%, 발리 12.0%와 비교, 두드러진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한데는 국제직항노선 확충(2013년 57개 노선), 국제 크루즈관광 활성화, 저가항공사 출범 등 국내·외 접근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저가항공사 도입과 주 5일 근무제 정착 등으로 개별·가족단위 관광객 중심으로 국내 관광객이 증가했고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 등을 국내외에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과 비교, 60% 급증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주도한 결과 지난달 30일 현재 222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관광객 유치에 따른 관광업계의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노력과 맞물리면서 관광객들의 제주여행에 대한 만족도 제고로 재방문 비율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 골목상권도 '북적북적'
 
지난 7월 제주발전연구원도 관광 호조세 등의 긍정요인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0%에서 3.2%로 상향조정, 발표했다.
 
이밖에도 8월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서도 제주지역 관광객 증가로 인해 서비스업·도소매업·재래시장 매출 상승, 취업자 증가 등 지역경제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실제 동문재래시장의 경우 지난해 1일 평균 방문객·매출액이 2010년과 비교, 각각 17.6%·14.6% 늘었다.
 
특히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방문객 100%·매출액 75.9% 증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선정되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수산물 도내 소비량도 지난해 22t·610억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소비량 69.2%·소비액 134.6% 급증하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하지만 제주관광 성장이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소비·고용창출 극대화 등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정책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김하나 기자

인터뷰 /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

"관광산업이 MICE, 의료, 교육, IT 등과 결합한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산업의 체질개선을 포함한 질적성장 기반 마련에 정책적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지난달 30일 1000만 관광객 달성에 대한 향후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회장은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은 제주관광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한다는 관점에서 제주관광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며 "향후 중국시장이 국내시장과 더불어 제주관광의 가장 큰 시장으로 전망되는 한편 제주관광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관광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내시장과 일본 등 전통적인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라도 이에 걸 맞는 관광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관광시장의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며 "관광객 1000만 시대에 걸 맞는 접근성을 확충해야 한다"며 공항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서 말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도의 관광조직뿐만 아니라 민간관광조직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광조직 확대 개편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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