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 승강기 검사 불합격…운행 정지
주요 시설은 2·3층…'건널 수 없는 강'
탐라는 승강기 및 전용 열람실도 없어

▲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에 의한 정기검사에서 불합격해 수년째 운행이 멈춘 우당도서관 장애인용 승강기. 고경호 기자
제주도가 운영하는 한라도서관과 제주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제주도서관과 달리 제주시가 운영하는 우당도서관과 탐라도서관은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외면, 빈축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당도서관의 경우 1층 로비에 설치된 장애인용 승강기가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에 의한 정기검사에서 불합격, 수년째 운행이 멈춘 상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당도서관은 휠체어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들에게 도서운반용 엘리베이터 사용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승강기 입구 폭은 60㎝에 불과하고 성인 2~3명이 탑승하면 꽉 찰 정도로 좁아 휠체어 1대가 들어가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용객들의 수요가 높은 2층의 디지털정보자료실과 문헌정보자료실, 3층의 열람실 등은 이용이 불가,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1층에 장애인 전용 열람실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좌석수는 6개뿐이며 시설도 열악해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탐라도서관 역시 장애인 전용 승강기 자체가 없는 등 장애인들의 도서관 이용이 불편한 상황이다.
 
1989년 완공 된 탐라도서관은 건물의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승강기 설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2층에 위치한 각종 자료실과 열람실을 이용하고픈 장애인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장애인 전용 열람실도 운영되고 있지 않으며 1층에 있는 성인열람실은 접근이 가능하지만 장애인 전용 좌석은 1좌석 뿐, 이용 여건이 미흡하긴 마찬가지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한 장애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돼야 할 공공도서관임에도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위한 대책은 소홀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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