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37. 준희네 삼남매

▲ 준희네가 살고 있는 집은 낡고 오래된데다 외풍이 심해 집안에서도 겨울점퍼를 입고 지내야만 한다.
가정 폭력으로 상처
경제적 빈곤 시달려
 
아버지의 잦은 음주와 폭력으로 행복은 사라져 버렸다. 아픈 과거를 딛고 삼남매를 위해 준희 어머니는 안간힘을 써 보지만 가정형편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물지 않은 상처로 어머니와 삼남매의 마음은 겨울 추위만큼이나 시리고 시리다.
 
준희 어머니는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후 혼자서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 첫째 준희(9·여·가명)를 낳을때만 하더라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듯 싶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둘째를 갖은 이후부터 남편의 의처증이 심해진데다 가정에 소홀해지며 생계곤란을 겪었는가 하면 술을 마시면 폭력까지 일삼아 결국 가정은 해체됐다.
 
특히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을 경험하며 자란 준희와 동생 동훈이(7·가명)는 우울증세와 정서적 불안을 보여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다.
 
겪지 말아야 할 일은 겪은 아이들의 상처는 흉터로 남아 있어 어머니는 미안하고 두렵다.
 
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낡고 오래돼 겨울내내 추위에 떨어야만 하는데다 출입문도 갖춰지지 않아 밤만되면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더구나 아이들의 불안증세로 일을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며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끊기는 사례도 이어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준희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단념해야 하는 것들만 늘어나고 있다"며 "당장 겨울나기도 막막한데다 아이들 걱정에 잠을 이룰수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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