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오멸·'관상' 한재림 감독 흥행몰이
지역 영상산업 인지도 제고 역할 '톡톡'

▲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과 제29회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 이름을 올렸고, 이로 인해 작품을 통해 제주의 역사를 국내·외 알리는 가교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슬'.
2013년 국내 영화계는 '제주 감독'들로 빛났다. 상반기 오 멸 감독의 '지슬', 하반기 한재림 감독의 '관상'으로 정리되는 가운데, 이들의 선전은 '영화 변방' 제주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지난 3월 개봉한 오 멸 감독의 '지슬'은 국내 독립영화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예산 영화가 전국 1만명을 동원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에서만' 3만 관객이 들었으며, 2009년 '똥파리'(감독 양익준) 이후 4년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영화는 작품성에 역사의 진정성까지 인정받으면서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과 제29회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 이름을 올렸고, 이로 인해 작품을 통해 제주의 역사를 국내·외 알리는 가교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수상과 평가들은 결과적으로 제주 영상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상반기 오 멸 감독의 흥행을 이어 받은 것은 한재림 감독의 영화 '관상'이다.
 
지난 9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6관왕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5년 '연애의 목적'과 2007년 '우아한 세계'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영화 '관상'까지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한 감독은 제주 출신 감독으로 명실공히 영화계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강형철·양윤호·김봉한·임찬익 감독이 선전을 한 가운데 한 해 제주 감독들이 잇따라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오 멸·한재림 감독의 선전으로 제주는 로케이션 대신 영화인 산실로 부각됐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영화계 내 제주 지명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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