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원 설문조사…교원 반대·학부모 찬성 많아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성취평가제'에 대한 고등학교 교원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15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부모 1000명과 고교 교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교원의 45.6%가 성취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긍정적 의견은 28.2%, '보통'은 26.2%였다.
 
반면 학부모는 긍정적인 의견이 40.4%로 부정적 의견 29.8%보다 높았고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9.8%였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교원의 75.0%, 고교 학부모 63.2%, 중학교 학부모 63.6%가 '성적 부풀리기'를 우려했다.
 
성취평가제는 현행 9등급제인 고교 내신을 6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평가방식으로, 고교에서는 내년도부터 도입키로 했지만 대입반영은 2020학년도 이후로 유예됐다.
 
이는 학교현장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특히 일반고를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내신의 변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데다, 내신 때문에 그나마 우수 학생이 특목고·자사고에만 몰리지 않고 일반고까지 분산됐는데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 이같은 구조가 깨진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한국교총이 지난 8월 전국 고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3.3%가 '학생부 무력화' 등의 이유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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