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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담론]겨울나기와 불통강덕윤 제주관광대학교 호텔경영과 교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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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2 (일) 19:12:36 | 승인 2013-12-22 (일) 19:26:21 | 최종수정 2013-12-22 (일) 19:28:22

   
 
     
 
이제 겨울이 실감되는 추위가 시작됐다. 며칠 동안 따뜻한 날씨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더니 제대로 자리를 잡고 매서운 바람과 함께 우리를 종종 걸음하게 한다. 몸이 추우니 마음도 점점 가라앉고 싸늘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제주에는 추위와 함께 우리를 움츠려들게 하는 것이 여럿 있다. 박근혜 정부의 불통, 제주지방정가의 혼란, 더 팍팍해진 살림살이, 우리 이웃들과의 불통 등 많은 것이 그것이다. 특히 제주에는 이러한 어려움들 중에서 소통의 부재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춥고 어려운 겨울이 되면 우리 옛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의 형편과 어려움을 토로하며 위로하고 힘이 돼주는 삶을 살아왔다. 대립도 있었고 이전투구도 있었으나 결국 서로를 보다듬고 작게나마 결실을 나누는 이웃이 항상 곁에 있었다.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중앙정치의 불통과 지방정가의 난맥을 얘기하면서도 정작 우리 주변과의 소통은 어떠했는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매서운 바람처럼 남을 비판하면서도 따뜻한 아랫목 같은 칭찬에는 너무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시린 손을 녹여주는 화롯불 같은 사람의 온기는 있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바로 주변과 따뜻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 봐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과의 소통의 문제다. 자신 내면의 성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불통정치에 대한 매서운 비판과 소통의 촉구는 당연히 중요하다. 반면 우리가 소통해야 할 많은 것들 중에서 몇 가지라도 제대로 소통이 되고 있는지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특히 이웃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등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곰곰이 헤아려 봐야 할 것이다. 점점 더 깊어가는 추위 속에 우리 이웃은 어떠한 삶에 내몰려 있는지, 그리고 항상 곁에 있는 가족의 마음 속 어려움이나 고민은 없는지, 내 자신의 삶은 어떠한지 등도 살펴보고 소통을 해야 할 것들이다.

매서운 추위와 바람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형식적인 자선행사나 반강제적인 불우이웃 돕기 등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혹시 내 자신이 그러한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하는 사람이나 진정한 마음으로 이웃을 보살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리는 묘한 습성이 있다. 남들이 고운 마음으로 행하는 이웃과의 소통을 특수 목적(?)이 있는 것이나, 아니면 잘난 척한다고 '가자미눈'으로 보는 나쁜 습성이 있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이웃과의 소통은 물론 자신과의 소통도 요원한 일이다.

이제 연말이다. 가까운 사람들과 또는 직장 동료들과 송년모임이 많아 질 때다. 그동안 같이 지내면서 소원했던 사람들이나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시간이다. 주변과의 소통은 물론 시선을 돌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웃들과의 소통도 필요하다. 어느 회사에서는 송년회를 더욱 빛나게 하는 방법으로 모임 대신 전 직원이 참여하는 이웃 사랑 실천 행사를 진행해 쌀과 연탄, 그리고 난방유 등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소통을 들은 적이 있다. 불통은 적을수록 좋고 소통은 많을수록 더 큰 행복으로 나타난다.

행여 이 추운 바람 속에서 사회의 불통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웃이 없어야 하고 소외되는 삶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의 소통에도 충실해야 할 것이다. 겨울나기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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