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38. '차세대 이청용' 꿈꾸는 대철이

▲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꿈인 대철이가 축구화를 보며 꿈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할머니가 부모 역할 대신해
건강악화 근로활동 어려워
생계곤란 손주지원 엄두못내

올해 15살 대철이(가명)는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리는 날이면 자신의 롤모델인 이청용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하며 그라운드에 선 미래의 자신을 그려본다. 어려운 가정여건 속에서도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대철이의 눈빛은 뜨겁기만 하다.
 
대철이는 중학교 축구부에서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설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대철이는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떨칠수 없어 2년전 진로를 바꾸게 됐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대철이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추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깨어있는 동안의 절반을 운동장에서 보내는 등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같은 대철이의 강한 집념은 오직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위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태어난 대철이는 어머니마저 얼마되지 않아 집을 나가면서 할머니 손에서 컸다.
 
부모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대철이를 할머니는 갖은 애를 쓰며 15년간 보살펴왔으나 커져가는 부모의 빈자리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근심은 깊어진다.
 
몸도 불편한데다 고령의 나이로 근로활동이 어려워 정부보조금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집세 마련은 물론이고 대철이의 지원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축구화 한번 사주지 못한데다 추운 날씨에 연습하는 손주를 위해 따뜻한 외투 한벌 마련해 주지 못한 미안함에 할머니는 눈물을 훔칠때가 많아진다.
 
대철이 할머니는 "훌륭한 축구선수가 돼서 효도하겠다는 손주 녀석의 말에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왔다"며 "불쌍한 것이 무슨 죄가 있어 이 고생을 하는지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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