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재선충병 방제 4개월 남았다
방제대상 30만그루 추산 160억원 추가 투입 불가피
대형 파쇄기 지원도 절실…제주사회 역량 집중해야

▲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벌채목 야적장으로 활용중인 제주시 한천 저류지에서는 잘라낸 나무들을 대형파쇄기로 분쇄처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김용현 기자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 100일이 넘었으나 완전 방제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의 예측치가 바뀌면서 방제 대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다 예산 확보 및 장비 수급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월2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해 내년 4월까지 모든 고사목을 제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일 1200~1500여명의 인력이 38개 팀으로 투입해 4000~5000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고 있는 등 지난 27일 현재 16만7000여 그루를 벌채했다.
 
하지만 고사목은 지난 9월초 10만그루로 예측됐으나 9월말 20만그루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산림기술사협회가 수립한 '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본전략'에서는 22만8000그루로 늘었다. 최근 보강조사를 통해 30만그루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고사목이 급증하면서 제주도는 제거작업 등에 배정된 사업비 210억원이 연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 20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내년도 재선충병방제예산은 37억(국비 26억원, 지방비 11억원)에 그치고 있다. 도는 160여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장비도 문제다. 현재 벌채된 고사목은 한천저류지에 야적되고 있으며, 도는 대형파쇄기 3대를 도입해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2대만 확보된 상태다. 이마저도 야적장과 파쇄작업할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1대만 가동되는 상항이다.
 
이에 따라 방제 예산과 야적장을 시급히 확보하는 등 내년 4월 소나무재선충의 완전 방제에 제주사회 역랑 집중이 절실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재선충병 방제작업 예산으로 16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산림청에 요청했고, 제주지역이 심각한 만큼 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벌채목 야적장 2곳을 추가로 확보해 신속히 파쇄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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