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구획선만 표시 일부 구간 차량 주·정차
중앙선 침범 사례 속출…안전사고 우려

▲ 제주시가 교통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면서 제주시 탐라도서관 정원로 구간에 통행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한 권 기자
제주시 탐라도서관 주변 도로의 차선변경으로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도로 한쪽 가장자리에 '한줄 주차'를 유도하기 위한 주차구획선 설치와 차선조정이 이뤄지면서 차로 폭이 좁아져 교통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정차된 차량으로 주행중인 차량들이 제 차선을 확보하지 못해 사고위험이 매우 큽니다. <1월3일자 제민신문고>
 
도로사정이나 교통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자전거도로 설치로 제주시 탐라도서관 인근 정원로 구간에 통행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더구나 신설된 자전거도로의 인지조차 어려워 대부분이 '한 줄 주차' 공간으로 혼동하는 등 운전자들의 혼선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신문고에 게시된 정원로를 확인한 결과, 편도 1차로의 좁은 도로 한쪽 가장자리에 노란색 구획선만 그려진 채 자전거도로를 나타내는 안내판이나 노면표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전거도로 구획선도 중앙선과 똑같은 표시선으로 그려지면서 중앙선이 두개라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에 한줄 주차 공간으로 착각한 운전자들의 주·정차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도로 중앙선을 구별하지 못해 차량들이 멈춰서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자전거도로가 조성된 맞은편 도로는 인근 가게를 이용하는 주·정차 차량으로 점령, 주차된 차량을 피해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탐라도서관 버스정류소 바로 앞에 자전거도로가 놓이면서 버스 승·하차 과정에서 승객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해 11월말 자전거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차선조정은 해놓고 주민홍보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관련 조치는 뒷전으로 두면서 민원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가 2009년 이뤄진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교통영향평가에 반영된 사항을 재검토 없이 그대로 추진,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4년이 경과한 점을 감안할때 교통여건 등이 크게 달라지지만 사전 협의나 현장점검 없이 계획대로만 추진했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교통영향평가분석 개선대책심의 위원회를 열어 자전거도로 존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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