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논설위원

   
 
     
 
2014년 새해, 갑오년이다.

청말띠에 해당하는 갑오년의 이미지는 강인함과 역동성·성공·부 그리고 건강함 을 뜻하는 좋은 말들로 채워지는 큰 반가움이 있다.

우리는 늘 새해마다 공동의 소망을 12지의 의미로 연결시키며 1년의 포부를 시작한다. 설사 개인마다 작심3일을 거듭해도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성실과 근면함으로 살아 온 감사한 존재들이며 자랑스럽다.

지난 2013년은 한마디로 '국가와 정부 그리고 국민이란 무엇인가'를 많은 국민이 고민한 해였다.

특히 새 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일부 부정한 인사배정으로 인해 정부는 국정운영에 차질과 갈등을 유발시켰으며 제주4·3 역사 등 학생들의 역사관을 좌우할 교과서에 대해 문제의 여지를 남기는 등 갈등과 억압이라는 카드를 쓰며 국민들을 울게 만들었다.

그래서 인가.

2013년은 종교계·학계·예술계·여성계·시민사회계·노동계·농민 그리고 원로·청년 등 국가를 걱정하는 온 국민들의 시국선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말이 안되는 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각처에서는 광장마다 촛불이 밝혀 지고 지구를 몇바퀴나 돌만큼의 촛불의 빛으로 '국가는 곧 국민',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이 늘 함께 했다. 

저녁 퇴근시간에 촛불집회에 모인 국민들은 낮에는 자신의 일터에서, 밤에는 민주를 밝히는 성실함으로 일상은 피곤했지만 국민행동으로 국민이 곧 민주국가임을 서로 일깨워 줬다.

국민의 세금으로 사는 위정자들의 말도 안되는 모순을 보면서 촛불을 밝히는 국민들은 이런 부패한 위정자들을 먹여 살리려고 허리띠를 더욱 조이는 모순을 해결하려 '참고 물러서는 것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가'를 늘 말해왔다.

통계청이 최근 '2013년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60대 이상의 가구소득이 최저이고 성인 남녀 음주량·횟수는 늘었으며 임금노동자 10명 중 1명이상은 최저임금이란 헤드라인으로 조사내용을 발표했다.

노인가구의 소득은 전체가구 평균 100을 기준으로 1992년 79.5로, 20대 가구 77.2보다 높았으나 외환위기 이후 계속 하락하며 각 세대 가구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난해 66.4에 그쳤다.

또한 2012년 임금 근로자 1773만명 중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근로자는 120만명(9.6%)에 육박한 채,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의 비율이 24.8%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2010년에 중학생 61.1%, 고등학생 73.6%, 대학생 65.2%였던 것이 2012년에는 중학생 62.7%, 고등학생 69.6%, 대학생 69.2%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등 2013년까지 상황은 빈곤과 불안으로 암울했다.

하지만 2014년의 국민은 삶의 총체적 안정을 위해 스스로 국민대통합을 이뤄 2013년의 '안녕?' 신드롬을 2014년의 '안녕!' 신드롬으로 바꿀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이 사회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늘 수고가 많지만 감사한 존재들이며 더불어 뭉치는 자랑스러운 국민임을 2014년에 있을 중요한 선거 국면에서 분명한 안녕으로 말할 것이다.

말만 살찌는 세상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영혼이 얼마나 건강하고 풍요로운지를 '말이 되는 정치'와 '말이 되는 권력 교체'로써 국민의 존재감을 말할 것이다.

그리해 우리는 '말' 하는대로 이뤄지는 2014년을 반드시 이룰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