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분석 결과 연간 300억원 상당 피해 발생
농가 인식 개선, 장기적 품종 개선 등 대처해야

▲ 한라봉 정상나무(왼쪽)와 자근나무(오른쪽)의 착과량.(사진 왼쪽) 한라봉 자근 발생후 대목인 탱자뿌리가 퇴화된 모습.(사진 오른쪽)
한라봉 수익 악화 원인으로 지적된 '자근'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자근 피해에 대한 농가인식 확산과 더불어 묘목 갱신을 통해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특산물이기도 한 한라봉은 최근 전체 재배면적의 33%에서 자근 피해가 발생하면서 연간 3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근은 접목부위 주변에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나온 뿌리로 양수분을 흡수하고 나무의 생리를 바꿔 생산량과 저품질 한라봉 생산 등의 부작용을 야기시킨다.
 
실제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한라봉을 재배해는 현대식 농가의 경우 6000㎡ 하우스의 절반 이상에서 '자근'이 발생하면서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30~40% 줄어드는 등 큰 손실을 봤다.
 
농촌진흥청은 자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자근피해의 심각성을 농가에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묘목 깊게 심기, 질소 비료 과용, 접목부위에 잡초 등 유기물 많이 쌓기 등을 통해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어린 나무에 발생한 자근은 발견 즉시 모두 없애고 성목인 경우 질소의 과잉흡수를 막기 위해 발생된 자근의 30~50%를 없애고 필요하면 부분 환상박피(껍질 도려벗기기)와 유인을 병행해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켜 나무의 탄소·질소 비율을 높여줄 것을 제안했다.
 
장기적인 방안으로는 '묘목 갱신'이 제안됐다. 나무를 심을 때 대목을 땅에서 7~10㎝로 충분히 노출시켜 땅에 묻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탐나는 봉'과 '신예감' 등 품질이 우수한 국산품종으로 대체할 경우 로열티 부담을 덜 수 있는 등 영농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1일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 '자근' 피해 예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등 이같은 내용을 전파할 방침이다.
 
최영훈 장장은 "앞으로는 천혜향 등 다른 품종에서도 자근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처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품종과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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