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생각 더 큰 제주 제주경제 틀 다시 짜자] 2> 산업 구조 허약 체질 개선

'관광' 의존도 심화…경제유발효과·성장세 체감 약화
과학기술·문화 접목 등 융·복합 처방 균형발전 유도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제주공항의 여객수요는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2005만5000명, 국내선 1849만 2659명·국내선 156만2509명)했다. 이는 전년의 1844만 여 명보다 8.7% 늘어난 것으로 여객수요 예측치를 짧게는 7년, 길게는 15년 가까이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변화와 달리 지난해 제주노선 항공 수송량은 2012년 23만3000t 대비 4.9% 감소한 22만 2000t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객 중심 저비용항공사 점유율 확대와 국정 항공사의 기종 변경에 따른 화물 수송여력 감소가 이유로 지적됐다. 이는 지난해 관광 중심 3차 산업의 괄목할 성장과 1차 산업의 부진이라는 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
 
2012년 성장률이 농림어업(9.6%) 선전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제주 이전에 따른 사업서비스업(32.4%) 급성장의 영향이 컸다면, 지난해는 전년 대비 12%나 증가한 제주방문 관광객 수와 이에 따른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성장세가 제주 경제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관광산업 호조는 그러나 카지노업과 면세점 등 특정 분야에 치우치면서 지역 선순환에 대한 우려를 낳았는가 하면 성장세 체감도가 떨어지는 등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주문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도민경제대토론회에 참가한 도내·외 전문가 그룹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높은 1·3차 산업의 비중을 넘어 '3차 산업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균형적인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제주 경제 체질 개선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관광의 경우 외부 환경 요인에 대한 부침 최소화를 위한 교육·의료 등을 접목한 체류형·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더불어 해외시장 다변화와 접근성 강화 방안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 주문됐다.
 
이를 지지하는 장치로는 1·2차 산업과의 융·복합이 제안됐다. 특정 산업 하나만으로는 지역 경제성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란 판단도 공유했다. 향토자원을 활용한 신성장사업에 있어 원재료가 될 1차 산업 기반이 약해서도, 이를 상품으로 가공할 2차 산업의 역할을 축소해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3차 역시 '관광'으로 특정할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BT·IT·CT·ET) 접목과 문화산업 강화를 통해 다양화 할 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은 "균형적인 산업구조 개편이라고 해서 모든 비중을 동일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산업간 보완과 견인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는 도내 경제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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