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농가협 "생산비 보전 산지폐기 해야"
농협 등 "소비자 가격 지지선 무너질 수도"

▲ 가칭 제주도양배추생산농가협의회는 29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은 최소 양배추 생산비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잉생산 양배추 처리를 놓고 생산 농가와 상인 등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대책에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가칭 제주도양배추생산농가협의회(회장 이보천·이하 협의회)는 29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잉생산 여파로 주요 도매시장에서 출하 자제를 요구할 정도"라며 "농협은 최소 양배추 생산비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협의회는 24일 월동무 등 정부 수급조절품목에 준하는 시장격리 대책을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주산지 농협 등에서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산지폐기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생산비 산정에 있어서도 주산지농협은 2200~2300원 선을 책정하고 있는데 반해 협의회는 '3000원'기준을 내놓고 있는데다, 현재 수출로 출하 창구를 분산하고 품질 관리를 통해 시장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 제기된 '산지폐기'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설 이후 주산지 농협과 협의회 대표, 농협과 제주도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잠정 합의, 양배추 처리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도내 양배추 재배면적은 1799㏊, 생산량은 11만6900t으로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은 6.9%, 생산량은 10.3% 각각 증가했다. 이중 조생종 계통은 평당 3000원선에서 전체 재배물량의 80%가 포전거래 됐으며 만생종 처리률도 70~80%선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1월 중순 기준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상품 기준(8㎏ 망) 3600~4000원으로 최근 5개년 평균 5500~6100원을 밑돌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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