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재선충병 방제 4월까지 가능한가

▲ 제주시 아라동 능선길 2.2㎞ 구간 곳곳에 벌채된 소나무 고사목 천여그루가 길 가장자리에 쌓여있다. 고경호 기자
30만그루 제거 불구 13만본 남아 국비 86억원 확보 못해
하루 4000그루 베어내지만 파쇄처리 정체 벌채목 산더미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이 선포된 5개월 동안 제주지역에서 30만본의 고사목이 제거됐지만 앞으로도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 더구나 앞으로 3개월 동안 모든 고사목을 베어낸 후 파쇄·소각처리를 완료해야 하지만 예산·장비 부족과 열악한 작업여건 등 때문에 첩첩산중이다.
 
△13만 그루 남았는데 예산 부족
 
제주도는 지난해 9월2일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올해 4월까지 모든 고사목을 제거할 계획을 추진했고 5개월 동안 모두 30만본을 제거했다.
 
하지만 당초 고사목 예상량이 지난해 9월 20만 그루에서 12월 30만 그루로 늘었고, 올해 1월 43만 그루로 또 다시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13만 그루를 제거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도 13만 그루의 고사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에 159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이 중 73억원만 확보돼 도는 4월 이전까지 국비로 86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산림청은 1그루당 고사목 제거단가를 평균 5만5000원으로 계상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지형과 작업여건이 열악해 9만원이 소요, 국비지원 현실화가 절실하다.
 
△벌채목 쌓여만 가는데 처리 늦어
 
현재 도는 하루에 3000~4000그루의 고사목을 베어내고 있지만 벌채목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벌채목을 파쇄처리하기 위해 3곳에 야적·처리장을 운영하려 했지만 한천저류지 1곳만 마련됐고, 도입된 대형파쇄기 3대 중 2대는 고장이 났다.
 
현재 가동중인 파쇄기도 처리사양은 1시간당 120t이지만 실제 70t에 불과해 한천저류지에 고사목이 계속 쌓이고 있다. 더구나 집중호우에 대비해 3월까지 한천저류지에서의 파쇄작업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
 
벌채목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면서 야산과 야초지, 도로와 농로변 등 여러곳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벌채목이 광범위하게 야적되고 있지만 운반차량·장비는 하루 13~16대 정도에 불과해 3개월 동안 모두 옮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 관계자는 "벌채작업은 4월 이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며, 부족한 예산은 산림청의 긴급지원비 명목으로 지원받도록 절충하고 있다"며 "대형파쇄기 1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벌채부터 처리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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