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경매 매물 등장…체납·법정관리 속출
과잉공급 우려 속 내장객 정체 등 위기감 확산

▲ 지난해 8월 부도처리된 '제주도 1호 골프장' 제주CC가 오는 1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 처분된다.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CC가 경매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5월 제주시 봉개동 L골프장에 이은 두 번째 사례로 지역 골프장의 위기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경매전문 법무법인 열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부도처리된 제주컨트리클럽(제주CC)가 오는 1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 처분된다.
 
골프장 부지 155만4329㎡, 클럽하우스 등 건물 4815㎡가 경매 대상으로 감정가는 817억원으로 결정됐다. 경매는 이 골프장에 113억 원을 빌려 준 제주은행이 신청했다.
 
제주CC는 1966년 '아라CC'란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도내 최초 골프장으로 당시 '48년만의 최종부도 처리'에 대한 파장이 적잖았다.
 
앞서 지난해 5월의 경우는 지역 골프장이 경매시장에 등장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지만, 미납 입회보증금 7억여 원에 대한 회원들의 합의가 이뤄지며 위기상황을 넘겼다.
 
이에 반해 제주CC는 등기부상 채무액이 515억 원 상당으로 경매 취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골프장의 잇딴 경매시장 등장은 관련 시장 위기설과 맥을 같이 한다.
 
제주에만 현재 골프장 29곳이 영업중이며, 3여기에 개발사업 승인을 받은 2곳과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이행 중인 골프장 3곳까지 합치면 총 34곳이다.
 
이처럼 골프장 수가 늘어나는데 반해 내장객은 2009년 201만 9563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0년 179만8157명 △2011년 181만8264명 △2012년 179만5360명 등 정체 상태다. 지난해 186만 2000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3곳 중 1곳(34.4%)은 내장객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골프장 7곳이 지방세 81억원을 체납, 이중 4곳의 부동산을 제주도가 압류하고 있는가 하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곳도 2곳이나 되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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