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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갑오년 제주의 환경을 말하다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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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4 (화) 20:21:14 | 승인 2014-02-04 (화) 20:21:17 | 최종수정 2014-02-04 (화) 20:21:28

   
 
     
 
지난해 여름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최악의 가뭄현상이 길게 이어졌고 올 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고 마치 봄을 느끼게 하는 이상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미국 동북부지방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한파가 내습했고 베트남에서 눈이 내리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해류가 바뀌면서 다시 전 세계가 빙하로 뒤덮이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투모로우'가 마치 현실로 나타나는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된다.

환경의 최고의 목표는 하늘과 땅 그리고 물과 생명체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한쪽이라도 균형을 잃게 되면 어떠한 형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환경재앙이 발생하게 되며 우리가 애써 이뤄 놓은 많은 가치들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경제가치 만큼이나 환경가치에 대해 더욱 깊게 고민하고 새롭게 부각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갑오년 제주의 주요 환경현안은 쓰레기 매립장 신설에 따른 주민갈등과 송악산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경관보전문제, 그리고 전쟁을 선포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작업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2020년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세계환경수도 조성에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중대한 환경현안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위기가 최대의 기회라는 말이 생각난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을 전 도민에게 공개해 우리의 생활습관에 대해 냉철하게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결국 부메랑이 돼 수천억원의 경제손실·주민갈등·환경오염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낳는 것에 대해 도민모두가 책임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쓰레기처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온 도민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환경대안을 찾아 부끄러운 쓰레기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처리과정을 뛰어넘어 재활용 정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송악산 개발사업의 경우도 정보공개를 통한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투명한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의견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송악산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경관지이자 제주의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 장소이기에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지혜를 모아 오히려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선보전 후개발에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생각되며 세계7대자연경관지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본다.

소나무재선충은 전쟁을 선포해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제거된 소나무 처리, 제거된 지역의 대체수종선정 및 후계림 조성 등은 많은 공을 들여야 할 점들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수도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안고 있던 최악의 환경문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싶다. 일본의 키타큐슈는 치명적인 공해문제해결을 통해, 프라이브르크는 에너지소비 감축과 대량소비 억제운동으로,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재활용 정책과 녹색교통을 통해 자신들의 안고 있던 문제를 오히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해 전 세계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갑오년 제주의 환경은 위기에서 최고의 기회를 잡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 도민환경의식을 높이는 꾸준한 교육정책과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기관 육성, 제주의 환경지표를 알리는 환경은행의 설립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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