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제주도 도시브랜드 논란 확산

2008년 'Only Jeju'에서 'Find Your Jeju'로 제시
관 주도 추진 효과의문…뉴욕 등 수십년 관리 대조
 
제주특별자치도가 5년만에 다시 도시브랜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도민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시마케팅의 주체가 돼야 할 도민을 배제한 채 '관' 주도로 도시브랜드 교체가 이뤄지면서 향후 활용 단계에서 제대로운 효과가 발생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는 지난달 28일 ㈜한국IBM에 의뢰한 '글로벌 제주브랜드 구축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 방문객의(열린) 관점에서 혜택을 느낄 수 있고 글로벌 비전을 담은 신규 도시브랜드로 'Find Your Jeju'를 제시했다.
 
하지만 도는 지난 2008년에도 1억3100만원을 들여 도시브랜드 'Only Jeju'를 개발해 다음해 4월부터 사용하고 있지만, 5년만에 다시 혈세 7억원을 투입해 신규 도시브랜드를 도민 공론화 과정도 없이 추진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브랜드는 해당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담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과 5년만에 기존 브랜드에 대한 효과분석 등도 없이 교체키로 해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 도시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만들어졌으나 현 박원순 시장까지도 사용하고 있고, 미국 뉴욕시의 'I ♥ NY'은 지난 1970년대 만들어진 것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 도는 이번 도시브랜드 교체 이유로 기존 도시브랜드 'Only Jeju'가 공급자 중심의 표현으로 슬로건의 확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제시했지만, 그동안 'Only Jeju'를 활용하기 위한 별다른 노력도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교체 배경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도는 신규 도시브랜드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해 상반기 중 도민설명회로 개최키로 했지만,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교체되는 도시브랜드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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