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해녀문화의 이해」 발간
무형유산 등재 전략마련 도움

▲ 제주도와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가「제주해녀문화의 이해」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자료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는 2013년 12월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 종목으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제주를 상징하는 독특한 볼거리였던 것에서 지역을 넘어 국가를 상징하는 문화브랜드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문화재청은 "제주 해녀문화가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이어서 등재대상 신청 종목으로 선정됐다"며 "최근 일본 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등 국내외적인 환경도 고려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제주 해녀문화는 제주 해녀의 물질 기술을 비롯해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하며 축적된 오랜 경험과 지식, 다양한 해녀공동체와 의례 등이 포함된 무형유산"이란 부연설명이다.
 
'제주해녀문화'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정부에 이어 국회까지 나서 '제주 해녀문화'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인정하려하는가.
 
「제주해녀문화의 이해」 보고서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기록상 한 때 2만 5000명이 넘었던 제주 해녀는 공식집계를 기준으로 2012년 현재 4574명에 불과하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가치는 그러나 '사회적 잣대'라는 불편한 기준으로 폄훼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제주해녀는 억척스럽고 강인한 제주여성의 상징에서 국가 브랜드를 견인할 아이템이 됐다. 잠녀 문화는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하며 축적된 민속지식, 공동체 문화의 보고(寶庫)이자 '자연(바다)과의 공생을 전제한 지속가능한 보존·발전'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지만 '유네스코 등재'라는 목표가 던져지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런 흐름들 속에서도 여전히 평가가 엇갈리는 제주해녀와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여러 관점에서의 접근과 더불어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제주해녀·해녀문화를 '무형문화유산'이라 전제하고 살아있는 공동체문화를 기준으로 제주잠녀의 오늘과 미래를 살핀 것은 1996년 김영돈 제주대교수에 의해 정리된 「제주의 해녀」이후 관련 연구에 있어 새로운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또 그동안 시도된 적 없는 정책적 접근과 더불어 일본 아마와 아마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움직임도 살피는 등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한 전략 마련에도 도움이 기대된다. 보고서는 도내 도서관 등에 배부됐다. 비매품. 문의=도문화정책과(710-3421).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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