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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담론]아름다운 뒷모습고연숙 제주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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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6 (일) 18:22:11 | 승인 2014-02-16 (일) 18:23:22 | 최종수정 2014-02-16 (일) 18:22:30

   
 
     
 
눈앞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 인사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새로운 등장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 그동안 추진하고 달성했던 업적에 대해서 많은 자랑을 늘어놓는 모습, 엄청난 업적을 쌓고도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 깨끗이 퇴진하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의 평가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의 업적에 대한 평가에도 관심이 많지만 마지막 떠나는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더욱 진정한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주지역사회 교육수장의 아름다운 용단은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얼마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며 우리 곁을 떠난 남아공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도 국민들이 그토록 지도자로 남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국가를 이룩할 후진을 위해 자신은 떠나야 한다고 하면서 표표히 권좌에서 물러났다. 만델라는 "남들이 나를 잡을 때 떠나겠다"고 하면서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 나를 키워준 계곡과 언덕, 시냇가를 거닐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만델라는 아름다운 퇴임으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남아공을 자유와 평화의 유산으로 남긴 지도자로 영원히 우리 기억 속에 남게 됐다. 재임할 당시보다는 떠난 후에 올바르게 평가받는 정치인이야말로 위대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치인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인데 만델라가 보여준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진짜 위대한 정치가는 등장할 때와 떠날 때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이다. 용퇴를 분명히 하는 지도자가 많을수록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근·현대사에서도 떠날 때 아름답게 떠나지 못해서 생겨난 비극이 한두번이 아니다.

힘있는 자리에 한번 앉으면 그 자리를 떠나기는 힘든 일이겠지만 그곳에서 물러나는 참 용기를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은 내가 해야만 한다'는 독선과 아집은 개인은 물론 사회를 경직되게 만든다.

과정과 업적이 아무리 훌륭했다 할지라도 뒷모습이 아름답지 못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 업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그 결말을 잘 짓는 일이다.

중국 시인 도연명은 태수의 자리를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하면서 「귀거래사」를 지었다고 한다. 오를 때와 내려올 때를 안다는 것, 화려한 등장 못지않게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를 위해서도 값지고 소중한 가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깨끗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갈채를 보낸다. 소치 올림픽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 선수의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은 감동을 받았다.

피눈물 나는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은 후에 완벽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국민들이 감동받지 않을 것인가.

이형기 시인은 시 '낙화'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하면서 떠남의 미학을 잘 표현해 줬다. 정치가와 행정가도 현직에 있을 때 국가와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깨끗이 후진들에게 길을 물려주고 떠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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