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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마우나 리조트 붕괴의 처참한 현실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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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화) 19:56:55 | 승인 2014-02-25 (화) 20:07:55 | 최종수정 2014-02-25 (화) 20:05:33

   
 
     
 
지난주에 우리는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적지 않은 사건들과 부딪혔다. 첫째는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건, 둘째는 남북이산 가족 상봉, 셋째는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테러집단의 폭탄 투척, 넷째는 소치 올림픽과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 획득의 문제다.

지금 우리사회가 통과하는 지점은 정보통신사회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간직한 것을 따져 보면, 복합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도 우리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부실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 가운데서도 갑자기 젊은 생명들을 앗아간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거기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 본다.

첫째, 젊은 생명들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거기에는 우리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일할 사람과 이웃을 구할 사람들이 당연히 포함돼 있었다. 다 피어보지도 못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붕괴사고의 직접적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특히 코오롱 그룹이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둘째, 요즘 겨울에 세계적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 그것도 집중적으로 내린다. 이제 겨울은 대단히 불규칙하고 눈도 습설이 많이 내린다. 이런 기후상의 특성을 고려해 시설을 바꿔야 한다.

셋째, 넓은 체육관이 공연장으로 변신한 '비결'을 물어야 한다. 그것도 미리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 아니었다. 사후약방문식(死後藥方文式)으로 그 대비책을 묻는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안전불감증'이라고 부른다.

넷째, 건물의 붕괴는 '우지직' 하는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일어났다. 그때부터 건물의 잔해에 깔린 젊은이들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일부는 전신골절상 등으로 죽음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뒤엉킨 샌드위치 패널과 철제 빔들을 절단하는 것보다 생존자들의 체온을 유지시키는 것이 더 급한 일이었다.

다섯째, 구조대가 도착하고나서 건물 잔해들을 들어올릴 중장비업체에 연락이 늦었다는 것도 많은 희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여섯째, 체육관으로 지어져 문화공연장으로 쓰이는 과정에서 설계회사·시공회사·이벤트 회사 등이 관여돼 있다. 더욱이 아무런 거래 내역도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대해서 섬세하게 밝혀야 한다.

일곱째, 이곳에서 죄없는 젊은이들이 죽어갈 때,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 가운데 비난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은 정보통신 사회의 큰 비극이다. 그 사회의 분열이 심하면 심할수록, 가치전도 현상은 과도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조치들이 사전에 준비되고, 체계적으로 마련되지 않는 이상 비극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정보통신사회는 '위험한 사회'로 오인될 가능성을 심하게 안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성과로 자랑해 온 압축 성장과 늦은 민주화의 후유증이 우리를 억누루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의 빠른 속도전과 인권무시의 '부실한 성과'는 실질적으로 우리사회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압축성장 사회는 무시무시한 현실을 들어 오늘 우리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것은 세계 사회의 냉혹한 현실법칙과의 관련성 속에서 재해석돼야 한다. 지금도 우리는 여러 민족들과의 끝없는 '비교'를 통해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방법으로는 평화를 찾을 수 없다. 과연 평화스런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평화의 모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평화의 비전을 드높히기 위해서 그밖의 모든 목표들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산업과 문명간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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