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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공+관광' 6차산업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구좌향당근 명품화사업]
고 미 기자
입력 2014-02-27 (목) 12:04:51 | 승인 2014-02-27 (목) 12:16:10 | 최종수정 2014-02-27 (목) 12:15:53
   
 
     
 
정부 향토산업 육성사업 2011년부터 3년 과제 완료
사업단 주축, 구좌농협·도개발공사 등 역할분담 주효
'친환경당근 100% 착즙 주스' 특화…고부가가치 창출
 
'구좌 향당근'이 창조경제 기조에 맞춘 농업 패러다임 전환 시험대에 섰다. 구좌향당근명품화사업은 지난해까지 향토산업 육성사업 3차년도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은 무수한 변화가 있었다. 구체적인 답은 아니지만 지역 특산물을 소비자 맞춤형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융·복합 6차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성과도 거뒀다. 
 
'6차 산업' 공식 충실 이행 
 
'6차 산업'이 창조경제를 담은 새로운 농업 농촌 활력화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정리하자면 농산물 생산이라는 1차 산업을 중심으로 가공과 특산품 개발 등의 2차 산업, 직판장이나 음식업·숙박업·관광업 등 3차 산업을 연계한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말이 쉽지 대부분의 경우 1차 생산물을 단순 가공하는 1.5차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6차 산업은 이들 1·2·3차 산업군의 고른 안배가 전제돼야만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식을 성립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구좌향당근명품화사업은 비교적 충실한 과정을 밟았다. 전국 당근 생산량의 절반(54.1%·2010년 기준) 이상을 소화하는 대표 주산지인 구좌읍에 있어서 당근 수급 조절은 지역 농가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다. 전국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이지만 지명도가 낮다 보니 브랜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세척 등 단순 전처리나 비상품의 주스용 처리 등으로 활용이 제한적이란 단점이 부각됐다.
 
   
 
  ▲ 당근 케이크와 당근 피클·초콜릿·비누  
 
향토산업 육성사업은 기회이자 모험이 됐다. 농식품부(현 농림축산부) 주관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30억원의 사업비(국비 50%, 지방비 49%, 자부담 11%)가 투자됐다.
 
사업 초기 사업단을 구성하고 시장조사와 홈페이지 구축, 브랜드·디자인 개발(I'm Jeju) 등의 작업을 진행했는가 하면 각종 당근 레시피·제품 개발 등이 진행됐다. 가장 많은 예산(14억여원)이 투입된 '구좌향당근 가공공장 및 홍보·체험관'이 지난 1월말 준공, 3월 중 '제주산 100% 친환경 당근 착즙 주스'가 생산 라인에 올려 지게 된다.
 
안정화·자립화 과제 진행중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사업단을 주축으로 재배방식 변화, 가공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주민교육(8회·549명)을 진행하는 것과 별도로 기존 당근 가공제품과는 차별화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시험이 계속해 진행됐다. 1·2차년도 사업이 일부 지연되면서 3차년도 안정화·자립화를 위한 사업동력이 약화되는 위기도 겪었다.
 
   
 
  ▲ 친환경당근 100% 착즙 주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친환경 당근 시장 포트폴리오다. 원물 중심의 유통에서 가공품 병행 출하로 시장을 확대하는 1·2차 결합 모델을 만들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한 행정지원 외에 연구개발(제주테크노파크·도개발공사), 생산·가공(구좌농협), 유통마케팅(도개발공사·구좌농협), 식품산업개발(제주테크노파크·구좌농협) 등의 역할 분담도 주효했다. 이를 통해 당근주스와 당근 피클, 베이커리와 초콜릿, 비누, 마스크팩, 핸드크림 등 상품 8종이 개발됐고 구좌향당근의 지리적 표시제 인증이 이뤄졌다. 당근 요리 레시피를 개발·활용할 농가주부부업형 지원 사업(구좌당근요리연구회)도 성사됐다.
 
3년 사업이 낳은 결과는 지역 변화로 이어졌다. 구좌농협을 중심으로 법인화를 통해 향당근명품화사업을 유지, 완성한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당초 '비규격품 처리'라는 작은 그림은 전체 출하량 조정이라는 큰 그림으로 바뀌었다. 기후 등 변수 영향이 큰 생산량을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출하 물량을 조정하는 것으로 원물의 시장 교섭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친환경을 앞세운 신선 가공품으로 고급 틈새 시장을 공략해 농가 수익 안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사업단 등은 전국 유명 유통업체 바이어를 초청해 제품 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상품화를 위한 의견을 들었다. 또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이는 등 6차 산업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 미 기자

"자생력 확보한 농업정책 '롤'모델"

인터뷰 / 송강옥 구좌향당근명품화사업단장

   
 
     
 
"당근을 통해 '친환경'을 먹는다는 발상이죠. 조연에서 주연이 되다보니 당근의 쓰임이 다양해지더라고요"

송강옥 구좌향당근명품화사업단장은 '당근'을 통해 농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그동안 당근은 부재료로 인식하면서 대형 급식시설 등 소비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매년 10%정도 발생하는 비규격품 처리 역시 쉽지 않은 숙제였다. 하지만 향토산업육성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의견을 교환하고, 벤치마킹 사례 등을 살피면서 관점이 달라졌다. 그만큼 해야될 일도 늘었다.

송 단장은 "고품질 당근을 생산해 이를 활용한 제품군을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팔 것인가 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구좌농협이나 도개발공사, 제주테크노파크 등에서 각자의 영역에 맡게 과제를 수행해줘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사업은 농업정책을 만들고 행정지원을 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모델이 됐다"며 "일방적인 지원 보다는 자생력 확보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 미 기자
 

"명품화로 구좌당근 명성 되찾겠다"

인터뷰 / 부인하 구좌농협 조합장

   
 
     
 
"명품이라는 것이 다듬고 관리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란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제 구좌가 생산한 친환경당근 100% 착즙 주스가 명품이 될 차례죠"

부인하 구좌농협 조합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만든 '명품론'을 강조했다. '구좌 당근'이 으뜸이라는 자부심이 도매시장에서 흔들렸던 것은 이미 과거가 됐다. "도매시장에서는 그냥 제주당근일 뿐 '구좌'라는 지역 브랜드를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며 "'친환경'에 '100% 당근 착즙'이란 특화가 구좌 당근을 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기대감은 법인화 작업을 통해 구좌향당근명품화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와도 연결된다. 4월에는 '당근 콘서트' 라는 타이틀의 문화행사도 연다.

부 조합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친환경 주스용 당근 가격을 충분히 보전해 주는 등 농가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된다면 농가들의 자발적 참여 역시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농가에서 공들여 키운 생산물이 시장 에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구조는 이제 바꿔야 한다"며 "이번 사업은 고품질 구좌 당근의 시장 교섭력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미 기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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