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우수사례 / 신제주초등학교부문 최우수 - 보라매 나눔의 집

▲ 지난해부터 5개월째 'We Love(We♥)'프로젝트 칭찬캠페인을 펼쳐온 신제주초등학교에 '긍정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4일 신제주초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We♥ 프로젝트 동참 결의대회 모습.
'We♥' 동참 5개월…'스스럼 없는' 칭찬 습관 들이기
인사·언어문화 개선 집중 긍정바이러스 학교 등 곳곳
 
사랑의 말로 시작한 칭찬의 힘은 컸다. 지난해 10월 결의대회를 통해 제민일보의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We♥'프로젝트에 참여한 신제주초등학교(교장 이광희)의 지난 5개월은 '칭찬효과의 실험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인사법 바꾸기로 시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찾아온 변화의 모습은 스스로 '행복학교'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행복충만 '사랑합니다' 인사 나누기
 
누구나 타인의 기대나 관심을 받으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뀐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칭찬의 힘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칭찬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감과 의욕, 희망을 주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인 셈이다.
 
하지만 오로지 '성적'으로만 학생들을 줄세우는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아직까지는 칭찬을 받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칭찬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부끄러워서, 또는 괜히 친한척 한다고 오해받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칭찬'이 쑥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신제주초의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칭찬과 긍정의 말을 '스스럼 없이' 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칭찬이 아이들의 습관 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게 할 방법은 없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인사법' 바꾸기에 있었다. 이는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컸다.
 
학교 교사들과 전교어린이회 학생들이 먼저 나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매일 아침 8시부터 8시30분까지 30분간 학생들의 출입이 가장 많은 동쪽과 서쪽 그리고 중앙 현관 앞에서 등교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 친구에게 마음을 담은 사랑의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활동 통해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를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하고 또 "사랑합니다"로 마무리한다.
 
"안녕하세요"와 "안녕히 계세요"라는 좋은 말도 있지만 그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말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표현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뜻이 통했던 것일까. '사랑합니다' 인사법은 현재 학교생활현장 곳곳과 학생들의 가정까지 이어지며 '긍정문화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신제추초의 교사들은 이제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에게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을 학교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자 행복으로 꼽을 정도가 됐다.
 
평소에는 밥을 먹는 공간인 급식실도 매달 하루, '생일 축하의 날'에는 칭찬과 사랑으로 속을 채우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매달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고깔모자를 씌어주고, 식사 전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친구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해주는 날이다. 친구에게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이야기, 축하한다는 이야기로 친구의 소중함은 물론 긍정의 말의 효과를 실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만큼은 미역국과 생일 케이크를 먹으며 생일을 맞은 친구와 축하해주는 친구가 서로 웃으며 칭찬하며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처럼 신제주초는 지난 한 해 칭찬캠페인 활동을 통해 가장 칭찬에 목말라 있는 학생들이 칭찬과 긍정, 사랑의 말을 스스럼 없이 꺼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은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신제주초 교사들은 "예전에는 선생님을 보고 슬쩍 자리를 피하거나 끼리끼리만 다니던 아이들이 지금은 먼저 친구를 자랑하고 칭찬을 기다린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생이나 학부모 할 것 없이 칭찬과 긍정의 표현을 공유할 만큼 학교가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 지난해 4월 신제주초 교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캠페인 참여에 뜻을 모으고, 실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칭찬으로 '긍정의 선순환'
 
사실 신제주초가 'We Love 칭찬 프로젝트'에 동참한 것은 전교생 결의대회가 실시된 지난 10월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지난해 3월25일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캠페인 참여에 뜻을 모으고, 실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수십명으로 조촐한 다짐대회도 가졌다.
 
거창한 구호나 프로젝트보다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들로 칭찬릴레이 출발을 알렸다.
 
먼저 학교 홈페이지에 '칭찬릴레이' 게시판 코너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칭찬받을 친구와 교사, 가족의 이름과 이유를 적어 칭찬하기 시작했다.
 
캠페인 이전 한산하던 게시판이 지금은 831건의 칭찬으로 북적이고 있다. 부쩍 늘며 칭찬효과를 직접 체험한 교육가족 숫자를 늘려준 때문이다.
 
'긍정의 학교문화'는 칭찬으로 시작했지만 칭찬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학생 스스로 '행복학교 만들기'에 나서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아침 일과 전 '칭찬 한마디 나누기'는 기본. 신제주초는 여기에 지금껏 쌓아온 긍정의 마인드를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연결했다.
 
학생들끼리 오가는 험한 말이 싸움을 부르고 서로간 불신의 벽을 만든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먼저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좋은 말 쓰기 생활화에 나섰다.
 
학교는 학교폭력추방결의대회를 통해 칭찬의 힘을 강조하는 홍보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욕설 없는 주간'에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 애니메이션 '말도 상처가 돼요'를 함께 시청하고 친구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표어 만들기 및 친구에게 사랑의 편지쓰기 활동을 실시했다.
 
이밖에도 친구에게 마음을 담은 사랑의 편지 쓰기, 친구에게 칭찬의 글 쓰기 등 다양한 활동 통해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앞으로 보다 더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선후배가 서로 존중하는 학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광희 교장은 "학생들이 전교어린이회를 중심으로 스스로 고운 말 쓰기 실천 캠페인을 전개해 학교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며 "칭찬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칭찬과 배려, 존중의 언어생활로 바른 인성을 키우고 언어폭력에서 비롯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긍정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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