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분석 결과
매매 가격 부침 속 전세상승률 강세 지속

제주 지역 '집값'이 뛰는 동안 전세는 날았다. 주택 공급은 꾸준했지만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서민 부담만 커졌다.
 
3일 제민일보가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맥을 못 추는 사이 전세 시장만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한국감정원이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전담한 지난해 1월 이후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0%·2.65% 상승으로 시작한 도내 주택 매매·전세 가격은 3월까지 꾸준한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주택매매상승률은 4월 1% 대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 5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 지역 주택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탔던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신구간·신학기 수요가 반영되는 12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지만 올 1월과 2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61%·0.71%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전세상승률은 강세를 지속했다. 타 지역과 달리 지역 주택시장 비수기인 5~8월 전년 동월 대비 0.2%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숨고르기를 했던 것을 제외하면 12얼 1% 대 상승률을 가볍게 회복한 뒤 올 들어서도 1월 1.47%, 2월 1.65% 등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상승세는 전국 흐름을 앞지르는 것으로 '전세난'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바꾼다고는 하지만 정부 대책 체감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며 "학군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에 심화된 전세난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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