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감자·양파 등 상반기 출하 농산물 전망 불안
작황 호조·저장물량 및 비상품 증가 등 약세 전망

지난해 풍년 여파에 겨울 따뜻한 날씨까지 겹치며 제주 '봄 농사'에 경고등이 켜졌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주산지 농협 등에 따르면 3월 당근·양파를 시작으로 감자와 마늘 등 지역 농산물 가격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국적으로 농산물 처리난이 연쇄적으로 발생, 철저한 상품 관리와 수급 조절 대책이 주문되고 있다.
 
제주 겨울당근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교해 35%, 평년과 비교해서도 2% 늘어난 1505㏊다. 생산량 역시 7만3000여t으로 평년 대비 1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저장물량 등을 포함한 3·4월 출하량 역시 평년 대비 각각 12%·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격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 출하되는 제주산 가을감자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17% 감소(1466㏊)한데다 병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2만9000t·-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체 감자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평균 도매 가격 하락이 예상됐다.
 
양파 역시 고전이 우려됐다. 2월말 기준 양파 조정재고량(부패율 반영)이 13만5000t에 이르는데다 주요 주산지 등에서 작황 호조를 보이며 무·양배추 등에 이은 '풍년의 역설' 도미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따뜻한 겨울'로 분구(쌍구) 발생률이 40%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이후 가격 약세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현재 수급조절 매뉴얼 상 하향 경계단계에 진입한데다 일부 주산지 등에서 수입 제한과 비축 수매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격 지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늘도 재고량이 전년 대비 28%나 증가한 상황에 겨울 고온으로 인한 결주 발생이 많은 것으로 확인, 적극적인 출하 관리가 요구됐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