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어선 '마구잡이'어획 비상
EEZ 근접·주요 회유로 등 공해상 작업
日 단속 강화 반면 국내 대응 '지지부진'

고등어가 최근 몸값 상승으로 국민생선 타이틀을 다시 내준 배경에 중국 최신형 대형어선들이 '마구잡이 어획'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부산 대형선망 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근해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조업하는 중국 삼각호망어선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호망어업은 일반 집어등보다는 조도가 높은 조명을 이용하는데다 둘러싸는 선망(두릿그물)과 끄는 저인망(끌그물)을 결합한 형태로 부속선 등을 이용한 이중 조명으로 어군을 모은 뒤 어획물을 펌프로 빨아올리는 등 어획 강도가 높다. 반면 어장 황폐화 위험이 커 한국과 일본에서는 금지하고 있는 어업 방식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본선 제한 기준(한국 140t 미만·일본 200t 미만)을 능가하는 700~800t 규모의 어선을 투입, 주요 어종 회유로에서 작업을 하면서 제주 근해 어업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들 해역에서의 고등어 어획량은 11만 7000여t으로 재작년에 비해 17%가 줄었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여 왔던 갈치와 고등어,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 가격이 이상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명절 이후 값이 내려가던 이들 어종은 최근 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몸값이 부쩍 올랐다. 동해안에 집중된 폭설과 풍랑 등 제주 지역 기상악화 등을 간과할 수 없지만 어획량 감소로 인한 영향이 컸다는 얘기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본에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에 근접하거나 아예 경계선을 넘어 조업하는 중국 호망어선에 단속을 강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공해와 중간 수역에서 벌어지는 남획에 대해서는 제재할 조치가 없는 등 관련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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