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제주대 총장 취임 회견서 밝혀
4월말 구조개혁안 윤곽 드러날 듯

▲ 허향진 제9대 제주대 총장이 10일 제주대 본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제주대의 정원감축 목표가 '10%'로 잡혔다. 구체적인 대상 학과는 4월말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향진 제9대 제주대학교 총장은 10일 제주대 본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허 총장은 "정부의 강력한 대학구조개혁과 특성화사업 등으로 고통을 수반한 과감한 개혁이 불가피해졌다"며 "특성화사업 1단계인 2017년까지 모집정원의 10%인 23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된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은 기본적으로 지방대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지만 가산점 항목으로 '정원감축 계획'(5점)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구조개혁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대학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별 기본여건에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대다수 대학이 등록금 인하·동결을 결정, 정원감축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재학생 1만명 이상인 대규모 대학으로 분류된 제주대는 10개 사업단이 모두 선정될 경우 최대 9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제주대는 이달말까지 사업단 구성 논의를 마무리하고, 4월말 사업계획서와 구조개혁안을 교육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단에 선정된 학과들은 구조개혁 대상에서 제외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과들은 정원 감축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강원대·한림대 등 타 지역 대학들에서 사업단 선정이후 취업률을 고려해 미달·유사·비인기학과 통폐합 계획을 밝히고 있는 등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허향진 총장은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 학과·학문단위의 신청을 받아 조정해 나가겠다"며 "이와 동시에 취업률과 장학금 수준을 끌어올리고 발전기금 역시 15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과제들을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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