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쿄·오사카 등 개봉
5월까지 22개 지역서 상영
제주4·3 현지서 공유 기대
제주4·3 이야기가 오 멸 감독의 영화 '지슬'을 통해 일본 열도를 관통한다.
제작사 자파리 필름·해외 배급사 인디스토리 등에 따르면 영화 '지슬'은 '4·3'시기에 맞춰 오는 29일 일본 도쿄·카나가와·토치기·오사카·후쿠이 지역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후 4~5월 교토, 히로시마, 오키나와, 홋카이도, 이시가와 등 타 지역으로 확대 개봉되는 등 현지 22개 지역·30여개 극장에서 상영이 예정됐다.
이번 '지슬'의 해외 상영은 현지 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국·일본 등에 거주하는 교민 등의 요구로 '공동체 상영' 형태로 영화가 소개된 바 있지만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슬'은 영화를 매개로 제주4·3을 일본 현지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사카의 경우 제주4·3이후 정착한 재일제주인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만큼 '지슬' 상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흔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지인들은 물론 제주4·3을 경험하지 않은 재일제주인 2~3세대에게도 4·3을 알리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섬에서 벌어진 근,현대사의 비극'이란 점에서 제주와 비슷한 오키나와에서도 영화 '지슬'은 다음세대들에게 전하는 평화 메시지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영화정보사이트 '영화의 숲' 등에서는 "이웃나라의 아름다운 섬(제주도)이 이렇게 가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슬'을 소개, 영화에 대한 현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흥행 여부에도 관심을 쏠리게 하고 있다.
한편 영화 '지슬'은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CGV제주에서 하루 3차례에 걸쳐 특별상영회를 갖는다. 고혜아 기자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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