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 경보 '심각' 격상 정부, 18일 수급 대책 발표
조생양파 1만t 산지폐기 가격 지지 방안 등 고민 ↑

▲ 제주 조생양파 수확 모습. 자료사진
본격 출하를 앞둔 제주산 조생양파가 시장격리 도미노로 인한 '처리난'에 봉착했다. 채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정부 차원의 시장격리 대책이 나오는 등 가격 지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가공확대와 수매 비축 등을 내용으로 한 2014년도 양파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양파 재고량이 많이 쌓인 데다 올해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양파 가격이 1월(㎏당 759원)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3월 중순에는 평년의 50% 수준에 불과한 ㎏당 555원까지 하락하면서 경보 수준이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데 따른 조치다.
 
정부안대로라면 올해 생산되는 햇양파 7만t중 1만9000t을 자율감축하고, 조생양파 1만t을 산지폐기하게 된다. 중만생종 중 2만8000t은 수매 비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달 하순부터 조생양파 출하에 나서는 제주 입장에서는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물량 일부를 산지 폐기해야 하는가 하면 출하조정만으로는 가격 지지가 어려워 농가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4년산 제주 조생양파 재배 면적은 828㏊로 전년(740㏊)에 비해 10.6% 늘었다. 생산예산량은 지난해산(4700t)보다 14% 많은 5400t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산지 농협 등을 중심으로 전남 무안 등 양파 생산지와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양파제주협의회(회장 고동일 고산농협 조합장)도 21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부 발표에 따른 대응책과 적극적 출하 조절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고동일 회장은 "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밭떼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배추나 월동무 등의 전례를 볼 때 출하 조절을 한다고 해도 가격을 지지할 방법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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