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이 도내 최초로 중수도(中水道) 개념을 도입,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상수(上水)와 하수(下水)의 중간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한번 사용한 물을 재처리해 쓰는 중수도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도내에선 시도된 바 없다.

 남제주군은 대정읍 하모리 125에 건설중(공정률 32%)인 서부광역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는 오는 2003년부터 방류수를 재활용한 중수도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남군은 이를위해 하수처리장에서 200여m 떨어진 하모리 192 국방부땅 1045평과 하모리 1997의 2 군유지 915평을 교환키로 하고 곧 군의회에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관로로 연결한 국방부 땅에는 연차적으로 6억여원을 투입,완벽한 방류수 저정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돼 나오는 여과수를 최대 6000t까지 저장할수 있어 마늘 감자 등의 주산지인 이 일대 가뭄 해소와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수시설 예정부지는 지금도 일정한 양의 물이 고여 일부는 농업용수로도 활용되고 있으나 상당한 양이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남군 관계자는 “중수도 공급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총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 만큼 환경부의 설계변경 허가를 얻을 계획”이라며 “이 사업은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매우 획기적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김성진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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