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삼락회, 20일 단일화 추진 뜻 밝혀
방식 미정·대결 심화…전체후보 동의도 관건

6·4 제주도교육감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됐다. 후보 난립으로 인해 정책선거가 실종되는데 따른 대안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후보군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데다 자칫 보수와 진보, 교수 등 세력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도내 퇴직 교원들의 모임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삼락회(회장 양봉규, 이하 삼락회)는 최근의 후보 난립으로 인한 혼란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단일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삼락회가 단일화 작업에 앞장을 선 것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마땅한 단체가 도내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는 내달 15일까지 모든 시·도의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조직되는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후보군 압축을 통해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제고한다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지역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 7명 모두 단일화 작업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또 이번 움직임이 자칫 '보수 대 진보' 대결 양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됐다. 특히 최근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 이들 작업은 물론이고 '교육 정책'자체가 묻힐 수 있다는 점도 경계되고 있다.
 
양봉규 회장은 "제주교육수장을 뽑는 중차대한 선거가 혼란에 빠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원로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단체들과 상호 연대와 협의를 통해 후보를 압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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