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제주4·3 국가기념일 지정과 과제

▲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의결, 4·3이 66년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제주4·3이 66년 만에 국가추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디딤돌 마련과 올바른 역사세우기에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가차원의 추가 진상조사 실시와 함께 보수우익 진영의 인식전환,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4·3정신의 공유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 보수우익 인식전환 요구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4·3정신을 통한 제주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내·외 보수진영의 '4·3흔들기' 등 종식 등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져 완전한 해결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4·3에 대해 부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국가추념일 지정을 반대하는 것은 화해와 상생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제주발전고 국민대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시급히 종식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소모적 이념공세를 지양하고 4·3정신에 동참하기 위한 보수우익진영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4·3정신 공유 방안 마련
 
4·3국가 추념일 지정과 함께 국민들 대부분이 이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4·3정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4·3완전한 해결에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선 4·3국가추념일 지정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도민은 물론 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며 4·3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해 체계적으로 알리는 등 4·3의 아픔과 교훈을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인권평화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가고 국내·외 평화교류 활성화를 통한 4·3의 전국화·세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 국가의제로 다뤄져야
 
4·3국가추념일 지정은 4·3특별법 제정, 정부차원의 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 공식사과, 4·3평화공원 조성을 비롯한 각종 기념사업의 정부지원 등의 연장선상에서 4·3에 대한 국가차원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가추념일 지정을 계기로 4·3은 제주를 넘어 국가적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때문에 국가차원의 추가 진상조사, 평화산업 등 4·3사업에 지원 확대, 4·3평화재단 정부지원 강화 및 위상 확립, 의료비 등 생계곤란 유족 지원,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 등 후속 과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책임 있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편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민일보가 도내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과제'에 대해 응답자의 35.4%가 '국가차원의 추가 진상조사'를, 27.3%가 '4·3사업 지원 확대'를 꼽았다. 강승남 기자 

"올해 첫 국가주관 행사로 봉행되는 4·3희생자 추념일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4·3정신'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노력하겠다"

방기성  4·3희생자추념식 지원단장(제주도 행정부지사)은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의결됨에 따라 이제 공포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는 4월3일 제66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은 안전행정부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관해 국가행사로 치러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의 그토록 갈망하던 4·3국가추념일이 지정됨에 따라 제주도 역시 성공적으로 추념일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무회의 의결과 동시에 '4·3희생자 추념식 지원단'을 구성해 참석자 초청에서부터 의전, 행사장 안전관리 등 역할 분담을 통해 세부대책을 마련해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념식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도정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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