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농업구조가 지나치게 감귤에 치우쳐 있어 다각화 대책이 시급하다.

 3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의 산업구조는 농업에 30% 정도를 의존하고 있는 도농 복합구조를 띠고 있다.

 그러나 감귤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80%에 달해 감귤가격에 따라 지역경제가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8년의 경우 농업조수입은 2060억원에 달했으나 감귤이 1600억원으로 77.7%를 차지했다.

 다른 작물로는 화훼만이 358억원으로 유일하게 100억원대를 넘었을 뿐 나머지 채소·화훼·식량작물·특용작물 등은 모두 합쳐봐야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 지역의 경제는 감귤이 풍작일 때마다 곤두박질 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경제의 안정을 위해 농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감귤을 대체할 만한 작목개발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이면 감귤수입이 자유화되고 중국의 WTO가입이 목전에 닥쳐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서귀포시의 지역경제는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귀포시 지역은 3차산업의 비중이 60%로 농업보다 월등이 높기는 하지만 지역경제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농업이기 때문에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일반 시민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행정기관까지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같다”면서 “지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대희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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