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재선충병 방제 1개월에 성패 갈린다

오는 4월말 목표 지난해부터 300억 투입 고사목 제거
일부 토지주 사유림내 작업 반대…소나무 무단 빈출도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도민의 이기심·무관심으로 완전방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이 '재앙·재난'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재선충병과의 전쟁 선포 이후 27일까지 제거된 소나무 고사목은 46만1448그루로 나타났다. 이는 제거 목표량 54만3000그루의 85% 수준이다. 
도는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시기에 앞서 4월말까지 고사목 전량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도민들은 '개집 파손', '창고·담벽 훼손' '경작물 피해' 등을 이유로 자신 소유의 토지 내에서의 고사목 제거 작업을 반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고사목 벌목작업을 마쳤지만 토지주와 운반차량·장비 진입을 위한 협의에 실패, 고사목이 방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소나무를 무단으로 이동하려던 3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재선충병 발생지역인 대정읍에서 소나무 반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도민들로 인해 그동안 고사목 제거·나무 주사·항공 방제 등에 예산 300억원이 투입되고 10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자원봉사자가 동원된 '재선충병과의 전쟁'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고사목이 완전 제거·처리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솔수염하늘소의 산란장소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재선충병으로 인한 재앙이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사찰을 짓기 위해 타 지역에서 반입된 소나무를 통해 재선충병이 제주에 유입된 후 도 전역으로 확산된 점을 인식하고 고사목 제거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한 사유림에 대한 재선충병 방제를 강제할 수 있는 조례 제정 등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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