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재선충병 방제 1개월에 성패 갈린다

▲ 지난해 9월 선포된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벌채된 고사목의 소각·파쇄 등 완전처리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천저류지에 산더미처럼 쌓인 소나무 고사목. 강승남 기자
재선충병과의 전쟁 막바지 단계 행정력 집중
4월 말까지 벌채목 전량 소각·파쇄 처리해야 
올해 22만여그루 식재 산림자원 회복 추진도
 
지난해 9월 선포한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7일까지 46만여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는 등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대체수종 식재와 고사목 완전 처리 등 향후 과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재선충병·고사목 현황
 
제주도내 소나무 고사목은 재선충병과 태풍·가뭄 및 온난화에 따른 생리현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가 ㈔한국산림기술사협회에 의뢰한 '해송림 종합관리계획'연구용역에 따르면 고사 피해를 입고 있는 해송림은 6854㏊로 전체 해송림 면적(1만6284㏊)의 42%로 조사됐다.
 
피해 원인별로 보면 △병충해 6381㏊ △염해 110㏊ △병충해+염해 363㏊ 등이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애월읍(애월·상가리)·회천동·구좌읍(김녕리)·조천읍(조천·북촌리)·대정읍(일과·영락리) 지역 1769㏊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소나무 고사목은 54만3000여 그루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재선충병 감염으로 인한 고사목은 25%(13만5000여그루) 내외로 산림청은 추정하고 있다.
 
△훈증·소각·자원화 등 처리 안간힘
 
소나무 고사목은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산란장소로 활용되기 때문에 소각·파쇄 등 완전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도는 한천저류지 등에 고사목을 옮겨 잔가지는 소각하고 통나무는 파쇄 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고사목의 소각·파쇄량이 벌채량에 못 미치면서 고사목들이 야초지나 도로변 등에 야적되고 있고 한천저류지에도 아직 처리하지 못한 고사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실정이다.
 
고사목에는 솔수염하늘소의 유충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성충이 되는 4월말까지 고사목을 소각·파쇄하지 못할 경우 재선충병이 다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벌목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다음달 10일 이후부터 벌채목을 집중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체수종 식재 시급
 
고사목을 제거한 후 대체수종 식재도 시급한 상황이다. 대체수종 식재가 늦어질 경우 잡목 성장·산사태 등 '제2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의 청정성 복원을 위한 '산림자원 조성계획'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도는 올해 확보된 조림사업비를 재선충병 피해지 대체조림에 우선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천연갱신·양묘생산 등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해송 단순림을 혼효림으로 전환해 병해충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산림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우선 올해 국비 5억9900만원·지방비 9억4900만원 등 총 15억4800만원을 투입해 22만2000그루의 나무를 재선충병 피해지에 집중적으로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유지는 고사목 제거 완료 후 조림명령을 거쳐 특용·약용 수종 등 토지주가 희망하는 수종을 식재하고 보조사업을 추진하는 등 제주산림 자원 획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강승남 기자 

현을생 제주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은 "지난 9월2일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 선포 이후 6개월간 고사목 제거에 최선을 다했다"며 "도민들의 지원과 응원 덕분에 4월까지 고사목 전량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사태의 심각성을 중앙부처 먼저 보고했고 대책도 먼저 수립했다"며 "전국 60개 시·군·구에서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고사목 제거에 나섰지만 제주만큼 높은 성과를 나타내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사목 제거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일부 도민들의 반대로 인해 사유지에서 작업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재선충병이 재앙임은 인식하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소나무 고사목 13만 그루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제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대중앙절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봄철이 되면서 고사리채취 등 도민들의 야외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고사목 제거현장 인근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핟"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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