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제주밭담 세계농업유산 등재 의미와 과제

문화·농업적 가치 저평가 대부분 방치·훼손 
지역주민 참여 위한 소득증대 방안 등 필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제주밭담'이 국내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면서 제주밭담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보존·활용 계획 수립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주밭담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서를 제주도에 전달했다.
 
이번 제주밭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은 지난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1년여에 걸친 노력의 결과다.
 
특히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보존·활용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총면적 542㏊, 총길이 2만2000여㎞로 추정되는 제주밭담은 문화·농업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방치·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의 기계화와 밭담의 기능감소, 도시확산 및 도로 건설 등 각종 개발 행위 등으로 밭담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효과적인 보존 및 활용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제주농업을 대표하는 유산임에도 불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제주밭담에 대한 재조명 등을 통해 도민 공감대 형성 및 확산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지역주민·농민들이 제주밭담 보존 및 활용의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과 소득증대 연계 등 정부·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관계자는 "제주밭담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지난해 9월부터 '제주밭담 세계농업유산 보존 및 활용 기본계획'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5월 용역이 완료되면 시범지역 지정 및 친환경농업 연계, 농촌관광 등 3차산업 연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