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몸살 앓는 제주 봄 관광 성수기

▲ 사진은 11일 전국 각지의 수학여행단을 싣고 온 전세버스들이 용두암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모습. 고경호 기자
수학여행단·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로 포화상태
'전세버스 대란 '  '객실 구하기 전쟁' 등  비상
 
제주 봄 관광 대란이 시작됐다. 연휴가 낀 5·6월 항공좌석난은 물론 4월 제주 관광에 전세버스·숙박시설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성·비수기 분산책과 전반적인 수용태세 점검이 주문되고 있다.
 
△ 매년 봄마다 부족
 
봄 관광 성수기 '전세버스'부족 사태는 아예 고질병이 됐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도내 50개 업체 중 조합을 통해 예약을 받는 23개사의 이달 전세버스 예약률은 이미 100%인 상태다.
 
징검다리 연휴가 낀 5월과 6월 초순 예약 역시 조기 마감되는 등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봄철 전세버스 예약난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사정이 더하다. 지난해 10월 여유법 시행 이후 주춤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 10회던 크루즈 입항 횟수가 올해는 29회로 늘어나는 등 전세버스 수요를 늘렸다.
 
여기에 각급 학교의 현장학습과 제주 전국체전 참가팀 전지훈련 등이 겹치면서 시외버스 까지 투입됐던 '2012년 전세버스 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업체별로 일부 증차를 하기는 했지만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시외버스 임시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정확한 수요량을 예측하기 어려워 수급관리 대책을 세우기 힘들다"고 밝혔다.
 
△ 평일에도 "방 없어요"
 
관광객과 밀접한 도내 숙박시설 사정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월 중국 여유법 여파가 예상보다 일찍 진정되며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꾸준한데다 4월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 제주방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10일 현재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9만7951명으로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40만9886명·82.4%를 차지했다. 여기에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단체관광객 러시로 호텔·펜션 등 대부분 관광숙박시설이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크루즈 입항(2척)과 수학여행단 입도가 몰렸던 지난 7일 하루만 4만 3599명이 제주를 찾는 등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60.6%나 늘었다. 이후에도 일평균 3만90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입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특급호텔과 펜션은 80~90%, 콘도 등은 70~80%대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이 기간 방 구하기가 어렵게 됐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수익형 호텔 등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현재 조성 중인 상황이어서 당장 숙박난을 해소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며 "비·성수기 구분이 없어진데 따른 수용태세 점검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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