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녀 인생 담은 다큐영화
인디다큐페스티벌 출품
'잠녀문화' 관심 부각 기대

▲ '그림 그리는 해녀'가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인 '인디 다큐페스티벌 2014' 스크린에 내걸렸다. 사진은 '그림 그리는 해녀'의 한 장면.
지난해 지역 잠녀들과 '미술 작업'으로 소통을 시도했던 '그림 그리는 해녀'가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인 '인디 다큐페스티벌 2014' 스크린에 내걸렸다.
 
문화공동체 서귀포 사람들(대표 안광희)에 따르면 10~1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인디 다큐페스티벌'에서 다큐 '그림 그리는 해녀'가 국내 신작전 부문으로 상영 리스트에 올랐다.
 
다큐는 문화공동체 서귀포 사람들이 마을의 '찾아가는 문화 복지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남원1리 잠녀 50여명과 3개월이 넘게 '그림 그리는 해녀' 타이틀의 미술 심리치료를 진행한 가운데, 이 수업 과정을 영상으로 옮겨낸 것이다.
 
13살 친구들과 바다에서 헤엄치며 놀다보니 잠녀가 되었다는 여든살의 현춘능 잠녀와 물질을 나갈 때 엄마가 사랑한다고 했던 말을 여전히 기억하는 잠녀, 물질이 자신의 직업이라는 걸 부끄러워했던 잠녀들이 '그림 수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작가들의 도움 속에 캔버스 위 끄집어놓게 됐다.
 
'그림 그리는 해녀'는 12일 한 차례 상영을 마친 뒤 14일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한 차례 더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상영은 지역 안에 머물렀던 '잠녀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전국적으로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등재 작업에 있어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안광희 대표는 "국내·외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6개 국어로 번역됐다"며 "'제주 잠녀 문화'의 특별함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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