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사랑 나누기] 중문지역 보급소 이수민 센터장

▲ 이수민 센터장은 매년 중문 지역 청소년 등을 돕기 위한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숨은 선행
"재능봉사 누구나 가능"

"더 많은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중문 지역 가정 등에 제민일보 등 신문을 배달하는 중문지역 보급소 이수민 센터장(38)은 매년 중문 지역 청소년 등을 돕기 위한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이수민 센터장은 지난 2007년부터 동전을 모아뒀다가 연말이 되면 쌀·라면·계란 등 식료품과 연필·공책 등 학용품 등을 사 중문동주민센터 마당에 놓고 사라졌다.
 
이 센터장은 주민센터에 이웃돕기 물품을 내려놓은 뒤 인근 식당 등에서 일반 전화를 이용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얼굴 없는 천사'를 자처했다.
 
이 센터장의 신분이 밝혀진 것은 지난 2012년 이 센터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주민센터에 연락하면서다.
 
이 센터장은 "처음엔 식당이나 사무실 등에서 일반전화를 이용했는데 2012년에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가 정체가 알려졌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외에도 이 센터장은 지난 2006년부터 신문 배달을 하다 오전 7시가 되면 중문 지역에서 서귀포 시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
 
특히 이 센터장은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아침을 거른 것 같으면 자신의 돈으로 간식을 사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고등학생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이수민 센터장은 "더 많은 사람이 나누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라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눠주는 봉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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