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45. 민호네 4남매

▲ 민호가 어머니를 도와 동생인 쌍둥이의 분유를 타주고 있다.
가장 사회 분리된 후 생활고
근로활동 중단…교육 걱정도
 
동물학자가 되고 싶은 민호(11·가명)와 가수의 꿈을 꾸는 민주(9·여·가명)를 바라보는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진다. 당장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아이들의 꿈 지원은 언감생심이다.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나 지금의 현실은 단념해야 하는 일들만 늘어날 뿐이다.
 
민호 어머니는 4남매와 원룸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다. 7년전 아이들의 아버지가 사회와 분리되기 전까지만 해도 생계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가장의 부재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와 분리된 4년 가까운 시간을 어머니 혼자서 버텨온 것도 모자라 사회 복귀 이후 가정을 돌보지 않은 남편의 무책임한 모습에 끝내 이혼을 결정했다.
 
더구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라 친정은 남이 된지 오래인 상황에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없어 현재 근로활동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기는 하나 갓 돌을 지난 쌍둥이와 초등학생인 민호·민주를 키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아동급식으로 제공되는 부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게다가 몇달전부터 월세를 내지못해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는 등 하루하루가 고비의 연속이다.
 
특히 방 1칸 좁은 집에 살다보니 초등학생인 아이들의 학습공간이 없어 학교 숙제는 물론 교육에도 지장이 생겨 어머니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민호 어머니는 "의지할 곳 하나 없어 당장이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애들한테 해주지 못한게 너무 많아 부모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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