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시'가 청년실업률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무려 10만 명에 이르는 응시자 중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취업준비생들을 대거 실업자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9%에 이르렀다. 2001년 1월(11%) 이후 가장 높다. 전통적으로 1~2월은 연중 실업률이 가장 높은 기간이다. 졸업과 채용 시즌이 겹치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인 취업준비생과 학생이 구직활동에 나설 경우 실업자 통계에 잡힌다.
 
특히 지난 2월은 1월에 비해 2.2% 포인트나 실업률이 뛰었다.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에 19만3840명이 원서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원서접수가 끝난 지난달엔 9.9%로 청년층 실업률이 떨어졌다.
 
지난 13일 실시한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도 4월 실업률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LG 두산 한화 등 주요 그룹들도 3월말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가면서 4월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고용 통계를 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는 매월 15일이 기준이다. 이 주간을 기준으로 수입을 벌어들이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 동안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은 실업자로 분류된다. 이번 삼성그룹 채용은 지난달 24일부터 원서접수를 했다. 따라서 그동안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았다가 원서를 낸 취업준비생들은 신규 실업자로 집계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공무원 시험, 자격증 취득, 대기업 입사시험 등 구직을 위한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9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2007년 68만2000명이었던 취업 준비생은 7년만에 40.8% 증가했다. 15∼29세 인구 중 취업을 준비하는 인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6.9%에서 지난해 10.1%로 3.2% 포인트 늘었다. 시험 유형별로는 공무원 시험 준비 인원이 31만90000명, 자격증 등 기타 시험 준비자가 29만5000명, 민간기업 취업 시험 준비 인원이 26만명 순이었다. 민간기업 취업시험 준비 인원은 2010년 13만3000명이었지만 대기업들이 직무적성검사 방식을 대거 도입하면서 3년 만에 배로 늘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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